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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달이뜨는 산 월출산을 다녀와서~~

산사랑 55 2010. 6. 25. 09:05

** 회원님들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죄송 또 죄송 합니다. 구름 다리 건너기전 카메라를 목에걸고 음료수를 마시다가 음료수를 카메라에 떨어뜨려 렌즈에 습기가 차버렸습니다. 닦을 수가 없어 그냥 셔트를 눌렀더니만 초점을 잡은 중심인물부터 희미해져 전체적으로 희미합니다. 그래도 버릴려니 아까워서 그냥 올렸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일 시 : 2005. 3. 20 산행지 : 월출산 ( 천황봉 809m ) 전남 영암군 과 강진군 소재 산행인원 ; 서창수회장님외 32명 도착하자마자 국립공원 찍사 아가씨의 고마운 기념 촬영 후 제각기 본격적인 등산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나고 둘러서서 간단한 통성명을 나누고.. 천황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뎠다 월출산~ 월(月)자로 시작되는 산치고 험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월악산 못지 않게 산악인들에게 암벽의 메카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작지만 빼어나고 온갖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는 산~ “옛날부터 많은 시인묵객들 드넓은 평야에 솟아 있는 웅장한 바위산을 노래 했다 한다“ 오늘은 내가 그 옛날의 시인으로 돌아가 이 산을 오르고 있다 오늘도 즐거운 산행길이 될 것 같다 물색인지 쪽빛인지 모를 시원한 모자를 눌러선 이계장님의 월친한 그 모습에 엄씨 아줌씨가 뽕갔다 이말 들은 오사장님 왈~~ 다음산행때는 자기도 그런 모자를 쓰고 오겠단다 하여간에 엄씨 아줌씨는 훨친한 사람만 보면 사족을 못쓴다니까~ 등반로 초입부터 키큰 산죽길 터널이다. 오르는 양 옆으로는 키큰 산죽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헐떡 거리며 오르는 우리를 맞이하는데 잘난체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꾸리꾸리 하다 사촌이 땅을 사도 축하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하루 세 끼 먹을 수 있는 양식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비가 새도 바람을 막을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느끼는 사람은 생활이 궁핍하다 해도 행복한 사람이라 했는데 남이 잘난체하는 것을 봐 줄 수 없으니 아직은 내 자신의 수양이 부족한가 보다. 이 키가 큰 산죽(경상도에서는 시느러 대라고 함) 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놀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오르막길이 시작되며 통나무 계단이 부담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르다보니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지긋지긋했던 대청봉 산행길이 생각나면서 제각기 한마디씩 한다.. 앞사람의 예쁜장한 히프만 보고 헐떡거리며 오르던 이계장님 왈~~ “ 엉덩이가 예쁘지도 않는 사람이 시야를 가리니 그거 참 보기 않좋구먼“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말 들은 이씨 아줌씨가 발끈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단다. 앞만보고 올랐더니만 어느새 구름다리에 다달았다 한국에서 가장 길고(52m) 높은(120m) 계곡의 다리라고 한다 다리의 위용도 대단하지만 주변의 경관또한 빼어나다 두려워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무서워 하지 않는다 내려다 보니 천길 낭떠러지 같고, 끝이 어딘지 까마득하다 ᄏᄏᄏᄏ ᄒᄒᄒᄒᄒ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모두가 벌벌 떨고 있는 듯하다 장난을 했다가는 까물어 치것다 오줌폭포 한줄기 뿌리고 싶었지만 ........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것 같아 그냥 지나왔다 가파지른 계단을 오르든 오사장님왈 자기 바지만 축축한줄 알았는데 뒤에서 보니 엄씨,이씨,,구씨,김씨 모두가 바지가랭이가 축축하단다... 왜 그랬을까? 흔들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넌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그 경관에 감탄을 아니할 수가 없다 그 언젠가 왔을 때는 몰랐는데 산을 알고 이렇게 다시보니 산이 정말 좋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그저 멋지다는 감탄사 뿐이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사자봉을 돌아 내려 가면서도 웃음이 계속되는데..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지만 오순딩이 말은 믿을 수 있다는 오사장님 말씀에.. 모모씨는 “개똥나발 같은 소리 하지마라 개코가 소코 ”라며 맞장구 쳤다 개똥도 나발이 있나 ? 그래도 부회장이 되어 무전기 들고 선두서는 것이 일생에 처음이라 가문에 영광이라고 웃음을 멈추지 않는 오사장님...... 깃발을 꼿고 선두 서는것도 내 생에 처음이며 가문에 영광이라는 구씨 아자씨... 남근석에가서 기를 받아 한달을 사용하겠다는 이씨 아줌씨..... 굴 튀김의 힘이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는 엄씨 아줌씨.... 만주에서 개장사 하다 망해서 내려왔다는 수동씨~~~ 불쌍타 불상하이... 모두들 와 사노 와 살아~~~~~~~~ 내리막이 끝나고 다시 오르막길이 나오자 힘이 드는지 쉬어 가잖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과일들... 노랗고 엄지손가락 만한 바나나를 꺼내들은 오사장님.. 왈 “왜 이게 꼭 내 물건 만하게 생겼노” 그러면서 한잎에 꿀꺽........ 띠그랄 ~~ 등산에 배가 고픈게 아니고 웃는다고 배가 고프다 후미와의 통신이 이어지고 다시 천황봉을 향하여..... 능선에 올라서자 정말로 멋진 놈이 나타났다.. 엄씨 아줌씨 눈이 소눈이 되었다.. 앞으로 가지 않을려고 한다 댕강잘라서 엄씨 아줌씨 가방에 넣어 줄려니 넘 커서 그냥 지니치고 말았다 목재테크를 지나 하늘로 올라가는 바위틈인 통천문에 다달았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맞바람에 땀을 식히고 마지막 오르막길을 헐떡거리며 오르니 천황봉 정상이다 100 명이 널찍이 앉아도 좋을만큼 평퍼짐한 바위이다. 가까이 또는 멀리서 주름 접힌 바위들이 저마다 자신의 멋을 뽐내며 우리를 반겨 주는 것 같았다 천천이 움직이는 내눈을 따라 그 모든 바위들이 움직이는 것 같아 신비롭기도 까지도 하면서 그 하나하나의 바위가 모두 제각각 다른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아기사자의 모습을 닮은 것, 사슴모양, 반달곰, 모양 산돼지 모양, 코“끼리 모양 등등... 월출산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쪽은 암봉과 계곡이 우악스럽고 거대한 느낌을 주는데 서쪽은 암봉도 계곡도 작고 순해 보였다 저 멀리 영산강이 보이고 뿌옇게 흐린 날씨 탓에 강진만과 두륜산 땅끝마을 토말은 볼 수 없었다 자연의 그 신비함에 취해서 발길을 옮길 줄 모른다 “불혹 지천명 인생 앉아서 상처 받기엔 시간이 아까운 나이이고, 앉아서 지난날을 후회하기엔 살아온 세월이 너무 아까운 나이입니다 사 오십대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듯이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는 회상에 시기 절반에 인생기입니다. 젊음을 보상받고 싶은 인생 아직은 늙지 않은 몸과 마음입니다 나이 사 오십.. 몸과 마음은 늙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과감히 밀고 나갈 수 있는 인생입니다. 나이 사 오십에 당신이 원하는 게 있다면 지금 당장 하십시오. 여기서 중단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젊음을 잃었고 몸과 마음은 벌써 늙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겁니다“ 라고 말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도 거울을 보면서 이제는 나이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떨굴 때가 많았지만 오늘 달이 뜨는 월출산의 천황봉에서 자연의 웅대함과 신비함을 느껴보면서 불혹 지천명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내려가서 점심먹을 곳을 찾아보자는 말에 ... 하산길이 시작되고 .. 적당한 곳에서 자리를 잡아 먹는 즐거움의 시간을 가졌다 새끼 손가락 마디만한 땡초 고추를 내 놓고 자기 것이라고 자랑하던 오사장님~~ 요즘은 어찌 그렇게 말씀도 잘하시는지,,,, 또 잘도 같다 붙이는지...... 웃다가 보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 가방속에 과일이 있으니 마음껏 드시라고 자랑하신 꽃미남 서회장님~~ 사과 밀감 잘 먹었습니다... 감사 또 감사...... 점심을 먹은후..... 천황봉의 그 빼어난 자태를 뒤로 하고 구정봉으로 ,,,, 숲을 위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숲속 길을 가면 나무가 다양하듯이 위에서 볼때는 단순해져 보이던 암릉들이 내려오자 바위 숲으로 변했다 암봉과 암릉들이 빚어내는 다양한 조화에 정신을 뺏기다 보니 피곤한 줄도 모르고 걷는다 잠깐 숨을 쉬면서 뒤돌아 보니 천황봉의 모습이 의연하고 당당해 보이며 그 모습에 또 다시 감탄하고 감탄해 본다 계곡아래 능선에서는 스산한 바람소리가 들려 온다 ᄏᄏᄏᄏᄏ ᄏᄏᄏᄏᄏᄏ 그런데 아줌씨들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앞으로 보고 걷는 것이 아니고 옆으로 보고 걷는다 안보는 척 하면서도 옆눈으로 힐끈 힐끈 보는 사람들도 많다 ᄏᄏᄏᄏᄏ 그놈 참 묘하게도 생겼네 그려 검은 빛으로 아주 위풍도 당당하게 서 있는 그 모습 당장이라도 쳐들어갈것 같은 무사처럼 용맹스러운 그 모습 참으로 위대한 모습이로다 어느 어줌씨의 발걸음이 무겁고 눈이 옆으로 많이 돌아갔느냐 하면...... 어쨌던 그놈의 잘생긴 조각을 사진으로 한번 찰깍 하고 ..... 내려오는 길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는데 다향한 형상이 조형물에다 묘하게도 생긴 그놈을 보며 .. 허허허 허허 그것 참 진짜루 묘하게도 생겼네.... 근데 이건 누구껄 닮았을까 ? 웃고 즐기는 사이에 어느듯 바람재에 도착했다 양쪽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 깊이 까지 파고 든다 바람재 계곡의 오묘함에 취하면서.. 후미와의 통신후 구정봉으로.... 철난간과 로프를 자꿔 잡으며 구정복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 바라보는 구정봉은 꼭 고릴라를 닮았다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만난 베틀굴.. 임진왜란때 베틀을 옮겨다 놓고 그곳에서 배를 짰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베틀굴 샘물이 퐁퐁 솟아야 하는데 샘물이 말랐다 샘물이 솟는다 퐁퐁퐁 낮이나 밤이나 퐁퐁퐁 해야 되는데 아깝다 아까워.......... 이게 누구의 애창곡이더라 여성의 상징물과 더 없이 꼭 닮았다는 베틀굴.... 그 안의 풍경이 정말로 요상스럽게 생겼다 다리를 들어 자기 것이랑 맞추어 보고 꼭 들어 맞다는 수동씨 ........ 그러고는 젊잖게 두 번이나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렸다.. “영험하신 베틀굴 신령님 저에게 힘을 주소서” 라고 그 힘이 무슨 힘인지 모두들 알지 못하지만 오사장님은 그 힘을 너무 많이 받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몽롱하단다. 그런데 이굴이 천황봉쪽의 남근석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단다 왜 그럴까 ? 구정봉 정상!! 정상에서의 환히... 그기서 바라보는 천황봉의 모습.... 다시 보고 또 보아도 신비스럽다 깃발과 무전기를 들고 정상정복의 환히를 느끼던 구형님... 오늘은 이상형이 많아서 그렇게 힘이 솟아나고 넘쳐 났나 보다. 다시 되돌아 내려와 바람재를 거쳐 금릉경포대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뒤돌아서 아래에서 위로 보는 바위 산의 그 풍경은 창날같은 바위가 각양각색의 형상을 하고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데 자연의 오묘함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생각과는 달리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물소리만 들어도 내 마음이 맑아 지는 것 같고 가슴속 깊이 깊이 까지 시원해져 온다 길 양옆으로는 한 무리의 동백 숲이 꽃봉오리를 머금고 있다 그대를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을 때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남기에는 너무 사랑스러울 때 날 보고 가라고 눈웃음치는 것 같은 꽃망울들이 앙증스럽다 천황사 구름다리 가는 갈림길을 지나 평탄한 길이 나오자 피로를 느꼈는지 계곡에 발을 담그로 가자는 말에 모두들 계곡속으로 들어가 맑은 물속에 발 뿐 아니라 나의 마음도 깊이 깊이 담구면서 오늘 하루의 산행을 가만히 정리해 본다 무사히 우리들을 정상까지 인도해주시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게끔 도와주신 월출산 신령님,,,, 언제나 회원님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문바위 신령님... 오늘도 감사 드립니다. 3. 21 산사랑 드림

출처 : 마음산악회
글쓴이 : 산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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