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삶의 향기/아 름 다 운 시 [스크랩]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시, 이근대 산사랑 55 2011. 5. 19. 09:42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 /시, 이근대 엿가락처럼 늘어져 집에 들어온다 별을 품고 나갔다가 어둠을 짊어지고 녹초가 된 아버지! 베란다로 나가 혼자서 담배를 피운다 한 개비의 담배를 깨물다가 새가 떠난 창밖의 나무가지처럼 아버지의 눈빛이 떨린다 누가 아버지의 꿈을 훔쳐 갔을까! 창밖의 나무는 뼈 빠지게 악악거리고 바람은 거침없이 몰아친다 아버지가 내뱉은 담배 연기는 창밖으로 뛰쳐나가 물거품이 된 꿈처럼 허공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고 바람에 시달리는 나뭇잎은 추락 직전의 구조조정같다 따뜻한 밥상 앞에 앉아 밥 대신 눈물 젖은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 속이 얼마나 탓을까! 소주가 입으로 들어가자 못다한 열정이 눈에서 뜨겁게 쏟아졌다 아버지의 심장 한 복판에 앉아 아버지의 아픈 가슴을 말없이 듣고있는 나는 아들의 아들, 그 아들에게까지 아버지의 뜨거운 술잔을 이야기할 것이다 (*) :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에 따옴 ** 5/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부모님에 대한 은혜와 긍휼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출처 : 시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글쓴이 : 열린시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