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셋째날 - 북파
▣ 8월 4일 셋째날 - 백두산 북파
북파로 가기전 호텔
북파로 가는 도중 고구려 휴게소
북파 입구 1차 순환버스 타는 곳
(백두산의 넓이는 8,000㎢로 우리나라 전라북도(8,052 ㎢)와 비슷하고, 천지의 넓이는 여의도보다 약간 더 넓다. 그 높이나 넓이는 중국과 북한 자료가 서로 차이가 난다.
그것은 한국은 인천 앞 바다를, 북한은 원산을, 중국은 천진을, 일제(日帝)는 동경만 앞바다를 해발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기왕이면 우리 동족인 북한의 자료를 주로 따르기로 한다.
백두산의 높이가 2,750m(한국 2,744m, 중국 2.749.6m)인데 천지 수면은 2,190m로 백두산 서파 종주 길에서 500m 정도 아래에 있다. 천지 둘레는 14.399km, 평균 수심은 213m이고, 최고 수심은 384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산정(山頂) 호수가 바로 우리 천지다. 저수량은 19억5천500만㎥로, 만약 어느 누가 1초에 1톤씩 퍼낸다면 60년이 걸리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북파 정상 - 비와 안개로 인해 천지를 볼 수 없었음
안개로 인해 천지는 보이지 않음
하산하기 전 일행단체 한 컷
순환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린다.
버스 기사의 운전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롤링 솜씨가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다.
이놈이 날씨가 말썽이다.
순환버스에서 내려 다시 찝차로 갈아 탔다.
온 천지가 안개로 뒤덮여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예술적인 운전실력으로 가슴이 철렁 철렁한다
그래도 찝차는 귀똥차게 달린다...
천지를 볼 수 있을려나 마음이 불안하다.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보아온 천지의 실제모습은 어떠할까 ?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천지의 모습을 오늘은 볼 수 있을까?
첫날 밤 신부의 옷고름을 푸는 그 설레임 보다도 더 두근거린다.
인생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지나온 세월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살아가야 세월이 있기에
천지의 모습을 그리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올라 가듯이
아직은 더 맞추어야 할 퍼줄 같은 삶이 있기에
완숙한 삶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설레임이 있기에
마지막 가는 그날 까지 멎지게 완성시키며 내 삶을 살아야 겠다.
천지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비와 안개로 인해 한치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천지다.
하지만 안개로 인해 천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걸 어쩌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열릴 것 같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내려 올 수 밖에 없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찝차에 몸을 싣고 내려와
순환 버스를 타고 장백폭포로 이동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