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각산~천등산 등산 계획
▣ 산행지 : 월각산 -천등산 산행 계획
▣ 산행일시 : 2015. 04.18
▣ 함께할 사람들 : 마음산악회
▣ 산행코스 : : 송정- 월각산(딸각산) - 천등산- 안지재- 사동
◈ 월각산~천등산 안내
◆ 거금도 적대봉 팔영산 다도해… 조망미 만점
4~5월 분홍빛 철쭉과 어우러진 암릉도 멋져
전남 고흥 땅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다. 가장 유명한 고흥의 산으로는 역시 호남 4대 사찰 중 하나인 능가사를 품고 있는 팔영산(八影山·608.6m). 이 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거금도에 솟은 적대봉(積臺峰·592.2m) 역시 산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고흥의 산을 이야기할 때 천등산(天登山·553.5m)을 빼놓을 수 없다. 고흥에서 팔영산, 적대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정상부에서 바라본 낙조와 다도해 풍광이 가히 환상적인 데다 봄철 철쭉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한라산 남벽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남쪽 절벽은 '낮은 산'이라고 방심하고 찾아온 산꾼들의 기를 질리게 한다. '하늘로 오르는 산'이기도 하고 스님들이 밝힌 '천 개의 등불이 반짝이는 산'이기도 하다.
월각산에는 월각문이라는 석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월각문의 존재로 인해 산꾼들 사이에는 '월각산을 거치지 않는다면 천등산을 반만 오른 셈'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깎아지른 암벽 앞에 높이 20m는 됨직한 또 하나의 바위가 솟았는데 이 두 개의 수직 암벽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다. 충북 단양 도담삼봉 인근에 있는 석문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장관이다. '월각문'이라 불리는 이 석문은 송정마을과 천등마을에서 바라볼 때 그 문 사이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사실 월각산이라는 이름은 원래 이 산을 오를 때 바위를 밟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딸각산'이라 불렸던 것이 '달각산'으로 바뀌었고 다시 한자 표기를 하려다 보니 '달 월(月)'자와 '뿔 각(角)'자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도, 이정표 표기도 모두 옛 이름인 '딸각산'이다.
완만한 능선길 왼쪽으로 보이는 천등산 남벽은 차라리 거대한 '바위 병풍'이다. 철쭉나무가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20분가량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은 철쭉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10여 m 가면 마당바위 또는 신선대로 불리는 너럭바위가 있다.
♥ 천등산과 별학산 전설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과욕 부린 별학산, 결국 벼락 맞고 바위가 깨졌다는데…
고흥 천등산(天登山·553.5m)의 이름과 관련,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우선 공식 지형도에 기재된 한자 표기에서처럼 '하늘로 오르는 산' 또는 '봉우리가 하늘에 닿을 듯한 산'이란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 이 이야기는 풍양면 송정리 송정마을과 천등마을 주민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연관돼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재의 천등산과 그 서쪽의 별학산(別鶴山·342m·일명 벼락산)이 서로 하늘 높이 올라 가겠다고 경쟁을 했다. 매일 밤이 지날 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겨루던 형국. 그런데 별학산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바위 높이를 매일 밤 키워서 천등산보다 훨씬 높아지게 됐다. 그러자 하늘에서 별학산의 탐욕을 꾸짖기 위해 벼락을 내려 바위를 부쉈고 승부는 천등산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별학산을 바라보면 정상부 암봉이 정말로 벼락 맞아 깨진 것처럼 보인다. 산 이름 역시 '벼락산'의 한자식 표기라는 것. 그런데 별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호랑이 상'에 해당돼 그 산자락에 묏자리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을 한 별학산 암봉 아래 위치한 천등·송정마을에서는 좀처럼 '큰 인물'이 나지 않고 있으며 '호랑이 등'을 탄 산 너머 사동마을 출신 중에는 '큰 인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천등산을 '천 개의 등불이 빛나는 산'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남동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금탑사를 비롯한 산자락의 많은 절에서 스님들이 밤마다 등불을 들고 산에 올라 수도했는데 그 광경이 마치 천 개의 등불이 반짝이는 것 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한자 표기를 '일천 천(千), 등잔 등(燈)'으로 해야 마땅할 것 같다.
▣ 천등산,월각산 산행지도 : 송정- 월각산(딹각산) - 천등산- 안지재- 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