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실려 스러져간 아들 딸들아 /체리
숨 막히는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파리하게 지쳐있던 내 아들 딸들아
잠시나마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설레임에 가슴 부풀었던 수학여행 길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 될 줄이야
칠흑같이 어두운 차가운 바닷속에서
엄마아빠를 목이 터져라 불렀을
애지중지 금쪽같은 내 아들 딸들아
살려달라 몸부림치며 울부짖었을
여리디 여린 내 고운 아들 딸들아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
얼마나 가족들이 보고팠을까
하늘땅이 무너지고 천재지변이 닥쳐와도
순결한 그대들만은 살아남아야 마땅 하건만
어찌하여 이런 참사가 일어날수 있단 말이냐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젊은 그대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으니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꿈 이었으면, 제발 꿈 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꽃봉우리들아
제발이지 좋은곳에서 고통없이 평안 하시라
펼쳐보지도 못한 소중한 꿈 마음껏 펼치며
부디 아름다운 세상에서 자유로이 누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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