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 넷째날 - 서파
안개가 사라지고 있는 서파 천지의 모습
서파에서 본 천지와 야생화
서파에서 바라본 북한쪽 모습
서파에서 본 북파의모습
북한과 중국의 국경비 (37호 경계비)
하산길에서 본 계단
하산길에서 본 백두산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
날씨도 우리 편인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은 왠지 천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날씨가 어떨까 싶어 천지에서 좀 더 오래 머물러기 위해서
아침 일찍 서파 등정을 위해 출발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순환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올라야 한단다,
순환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백두산의 원시림 숲속을 보면서 아름다운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길 옆으로는 내내 아름다움 꽃으로 가득 차 있다.
단 5분이라도 내려서 저 아름다운 꽃들을 가까이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내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 했다.
20분 정도 버스를 달리다 보니 갑자기 눈앞이 훤해지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백두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 이였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그 누가 곰배령을 천상의 화원이라 했나.
이건 우리나라의 상그리에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냥 아름답다 이다.
주차장에서 위로 쳐다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도 천지를 볼 수 없을려나.........
그래도 올라 가야지
계단이다.
뭔 계단이 이렇게도 많아 !
산행하다보면 계단길이 제일 힘이 든다.
그래도 북파와 또 다른 천지를 본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온 천지가 푸르고 야생화 밭이다.
때로는 마음의 휴식도 없이 바쁜 생의 여정이 이어질 때라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삶을 받아들일 줄도 알고
사랑 가득히 담을 줄도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했는데...
바쁘게만 살아가는 삶이지만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희망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참 아름다운 삶이라 했는데...
천지를 오르는 서파길은 바라만 보아도 편하게 느껴지는
마음의 길동무 같아 오늘 따라 삶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천지다..
헉 ....
이런 제길....그런데 안개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순간 안개가 겉이면서 천지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와우......
천지다,,, 보는이 모두가 감탄이다.
얼마나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었던 곳이냐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해 본다.
기슴 깊숙이 파고드는 이 짜릿함은 무엇이며
난 무엇을 찾으려 이 먼 곳까지 왔을까?
눈 앞에 펼쳐진 때묻지 않은 이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내 인생의 배낭에는 얼마나 담아 갈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인생이란 처음부터 빈 가방 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 가방을 채우기 위해 모두들 그렇게 힘겹게 걷고 있는가?
내 인생의 가방에는 무엇을 채웠는가 ?
어짜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하지 않았는가?
이 때쯤 되면 우리는 반을 뒤돌아 보게 된다
지금껏 무엇을 했으며, 뭘 하고 살아왔는지.
가정과 아이들 그리고 우리 자신들.
좀 더 잘해 줄것을 좀더 열심히 살아올 것을
좀 더 많이 배풀 것을
미쳐 해내지 못한 것을 후회 하는게 더 많아진다.
그런데 왜이리 가슴이 허전하지 .....
한 쪽 발만 넘으면 되는 북한땅을 밟아 볼 수 없기 때문일까?
언제나 저 곳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을까?
아쉽기도 하고 야릇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염되지 않은 저 천지의 맑은 물속에 한번 뛰어 들어 가 봤으면...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면 인생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상류에서의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은 갓 태어나 어린 아이의 인생과 같다.
거짓이나 탐욕이 없는 순백한 모습 그대로였다가
물은 하류에 다가갈수록 물은 오염되고
아이는 세월이 흐를수록 수정 같이 많고 투명했던 마음은
순수 했던 그 아름다운 모습은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어느 법회에서 법륜스님이 하신 말씀이 불현 듯 생각이 났다.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며 잘 늙는 방법에 대해
다섯 가지 지침을 일러주었습니다.
봄꽃은 시들어 떨어지면 빗자루로 쓸어버리지만
곱게 물든 단풍이 떨어지면 주워서 고이고이 간직한다고 한다.
인고의 세월이 흘렀어도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천지의 순수한 대자연 속에
나는 내 마음의 묶은 때를 씻어버리려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고 자신이 부끄러워 그러질 못했다.
쉬었다가 흔적을 남기고가는 철새가 아닌
잠간 스쳐지나가는 봄바람처럼.......
남풍에 몸을 날리는 목련의 잎처럼
뒤 돌아 봄이 없어야 하는데..
몇 번이고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언제 또 다시 또 이 천지를 볼 수 있을려나...
개떡 같은 세상 잘못 살아온 것도 없는데
뭔 아쉬움이 이렇게도 남는지.......
천지를 볼려는 생각에 올라 갈때는 미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백두산의 모습을 마음껏 즐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모습들을 내 가슴 가득히 담았다.
'산행자료 > 산행기념 발자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악산의 가을 (0) | 2014.10.27 |
---|---|
백두산 : 넷째날 - 쌍제자하, 금강대협곡 (0) | 2014.08.08 |
백두산 넷째날 - 서파 (0) | 2014.08.08 |
백두산 넷째날 - 서파 (0) | 2014.08.08 |
백두산 셋째날 - 소천지,, 녹연담 (0) | 2014.08.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