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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자료/행사. 여행 발자국

[스크랩] 무등산을 다녀와서~~

by 산사랑 55 2010. 6. 25.

 

 

 무등산을 다녀와서~~...

 ◎ 무등산을 다녀와서
산행지 : 광주 무등산
일 시 : 2005년 2월 20일
산행참가자 : 서창수 회장외 32명

나는 여행도 좋아하고 술도 할 줄 알지만
그 보다는 등산을 훨씬 더 좋아한다.
여행은 집을 떠나서 며칠만 지나면 집 생각이 나고
걱정이 앞서 여행의 즐거움이 차차 반감되어 시들해 지기 때문에 그렇고...
그에 비하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적절한 취미생활의 안성맞춤은
역시 등산임에 틀림 없으리라.
눈덮인 오늘하루의 산행도 무척이나 즐거울것 같다

 

 



무등산 도립공원 해발 1186m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뜻에서
무등산이라 지만 실상은 위압적이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는 산 이란다.
산중에는 많은 명승고적지가 있고,
무등산의 정기는 광주학생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 하며
특산물로는 수박과 춘설차 라고 한다,

 

 

 

 

 

<

 



8시40분
인원점검이 끝나고..
좁은 협곡을 따라 오르는 길 양옆으로는
나를 유혹하는 어묵탕에 동동주 가계가 즐비하였는데...
그놈에 곡차가 군침을 돌게 하였지만
굴뚝같은 그 마음은 계곡의 맑은 물소리에 묻어 두고서....
앞만보고 겉는데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번데기를 보고
번데기 같잖은 것이 주름을 잡는다고 괜한 트집을 잡는 수동씨...
그런데 그놈의 돼지국밥 냄새는 와그레 또 구수하노..
먹을것만 보면 덤벼드는 엄여사님 돼지국밥의 구수한 냄새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람재 갈림길을 지나고 ‘
도착한 증심사앞
통일신라 대 철감선사 도유스님이 창건하였으나
임진왜란과 6.25 사변때을 겪으면서 모두 소실되었으나
70년대에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복구되었다는
증심사는 믿에서 쳐다만 보고 길을 재촉했다

 

 

중머리재 새인봉 갈림길...
중머리재를 오르면서 새인봉쪽을 바라보니
능선굴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바위산이 눈에 아른거린다.
백설이라 불리우는 하얀눈~~~
숲속 길에 들어서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느껴보는 산에 대한 그 감정과
이렇게 베당을 메고 땀을 쏟으며
산을 찾아 나를 찾아 숲을 걷는 느낌은 다르다
그것은 시간적인 제약이나 경제적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산
그 산은 나의 모든것을 포용해 준다.


선두를 보니 봉학씨, 순애씨, 연옥씨...
어디서 그렇게 강한 체력이 나오는지 물어보았더니
엄여사 왈~
어제저녁에 오늘 산행 체력보강을 위해
삽겹살에 상추삼을 그렇게 맛있게... 그것도 혼자서 가게에 앉아 얌얌했다나.......
그러면서 오늘은 힘이 철철 넘친다나..
순애씨 왈~~
요새 왠놈의 눈치없는 두 영감이 저녁마다 찾아와서
몸 보신을 시켜 주고 간다나...
봉학씨는 젊은 총각들의 기를 받아서 그렇고...
ᄏᄏᄏᄏᄏ 밤무대 아줌씨들 용타 용해.....
어쨌거나 하얀 눈과 어우러셔 발그레하게 변한
그 얼굴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예쁘게 보입니다. 그려....
믿거나 말거나

잡목숲과 거목 활엽수대를 지나..
약간의 계단을 딛고 올라서니
억새지대에 이어 중머리재에 다달았다.
억새만 무성하게 자라서 멀리서 보면
중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중머리재하 불리운단다.
저멀리 보이는 것이 중봉이고,
그 옆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것이
무등산 정상부와 입석대,서석대라 한다
정상쪽으로는 군더기 없이 매끄럽고 광활한 산 사면이
속시원히 펼쳐져 있었다.

  

산은
이렇게 모진 눈보라와 풍파를 격으며
많은 것을 보고 듣어서 다 알면서도
말없이 묵묵히 그 수많은 비밀들을 묻어 두고 모른척 한다.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처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서 무겁다고 불평하지 아니하고,
늦게 온다고 꾸중하지 하니하며,
몇달 몇년씩 걸러서 왔다고 탓하지 아니하는
넓은 도량과 숭고하고도 늠름한 자태는
항상 우리들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산을 오르게 하고 예의와 지혜를 일깨워 주며,
심오한 진리를 깨우쳐 준다
앞서 오르던 세 분 아줌씨들
서서히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엊저녁에 먹은 보약들이 12시간 짜리 보약이라고 말하는 수동씨말에
엄씨 아줌씨는 그래도 자기는 3박4일짜리 약효란다
내가보기에는 1시간 짜리 약효도 안될 것 같은데..


장불재
입석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장불재...
무등산에서 중머리재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고산초원이다.
통신탑을 세워 놓은 모습이 마치 우주 정거장같은 모습이다
먼저 온 사람들끼리 기념 촬영이 있고...
후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무등산 등반에서 여기를 안보고 가면 의미가 없다는
엄포섞인 사무국장님을 말씀을 쫓아
무등산의 절경이라는 입석대와 서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입석대~~
단석 위에 20 m 가량의 입석이 마치 석공의 다듬질을 받은 것처럼 서 있는데
자연은 신비한 그모습을 보고
모두들 감탄하며 기념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바쁜 와중에도 발간바지 홍윤근님의 사진값 계산이 이어진다
사업가 다우신 모습이다.
빨간 바지님 앞으로 돈 많이 벌면 우리 마음산악회를 좀 도와 주세요...
입석대 옆으로 조금 오르니 수정병풍이라고도 하는 돌무더기 서석대가 있고
밑으로는 눈에 부실정도로 햐얗고 깨끗한 눈꽃벌판이
시야에 펼쳐지는데 그 경관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멋지다는 감탄사만 나온다

찬바람과 무등산 정상을 뒤로 하고.
다시 장불재로 내려오니
어디선가 귀에익은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서회장님이 나무를 하다가
잘못하여 그시기를 잘랐네
그시기가 연못에 빠졌네
산신령이 나타나셨네..
금그시가 네 그시기냐 ...
난 외 미남회장님이 힘이 없는줄 물랐는데
그시기가 그시기해서 그렇구나.....
푸하하하하하하
회장님 부회장님...... 시근좀 드이소


배고프니 점심을 먹고 가자는 회원님들의 말씀은
눈덮인 하얀 산등성이 속으로 뭍혀 버리고
규봉암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불혹, 지천명의 사랑에 있어서
몸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라 했고.
스스로를 다스릴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했다


하루라도 안보면
못살 것 같은 날들 흘러가고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방황할 때
그래도 언제나 한결같이 웃으며
나를 반겨주는 이는 산 바로 그 산 뿐이였다,
그리고 규봉암에서 흘러나오는 저 염불소리......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가슴속 깊이 깊이 파고 드는 저 소리...
후미 4명을 제외한 29명의 회원님들은 목탁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며
눈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저를 들었다


너거만 묵고 나는 안주나
줘봐라 못먹나 줘봐라 못먹나
안줘서 못먹지 안줘서 못먹지
내 귀에는 염불소리가 이렇게 들리는 것 같았다
부처님 저희들만 먹어서 죄송하네요...


후미분들의 도착과 함께 하산길은 재촉되고
터널같은 숲속길에서 보이는 것은 눈뿐이다
마냥 유치원생같이 꾸밈없는 마음으로
터널같은 눈길을 걸으면서
웃고 장난하며 할 것 다하면서 즐거워하는
수동씨, 경애씨,....그 마음 언제나 젊게 젊게 사세요
내려오는길은 평탄한 길이였지만
오랫동안 눈길을 겉다보니 조금은 지겨운 생각도
들었지만 갈대가 우거진 길을 걸을 때는
또다른 길을 겉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후식 준비를 위해 후미에서 선두로 나섰다
꼬막재를 지나면서 빠른걸음으로 내려와
산행의 추위를 녹이기 위한
어묵탕 준비를 위해 가스버느에 불을 붙였다...
한잔이 소주를 생각하면서....
오늘하루도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2. 20 일 산사랑 드림;산사랑 印

 

 
출처 : 마음산악회
글쓴이 : 산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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