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기산행
일 시 : 2007.06.10
장 소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노인봉(청학동 소금강)
산행코스: 진고개휴게소-진고개-노인봉-노인봉산장 -
낙영폭포 - 광폭포-삼폭포-백운대-만물상-선녀탕 -
구룡폭포도착-신선암-식당암-무릉계-주차장
오대산 노인봉 : 현재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소금강계곡을 감싸안고 있고 노인봉이(1,338)
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 맥을 잇고 있을 뿐 ,
소금강 계곡은 오대산과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참석인원 : 구경본 회장님외 43명
어릴적 소풍가기전에 잠 못 이루며 몇 번이고 방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면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빌고,
빨리 날이 밝기를 빌던 그 시절 그 순간 만큼이나
설레이는 가슴으로 집을 나서서 버스에 올라 고개를 돌려보니
이른 아침부너 이쁘게 꽃단장하고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맛난
식사 준비해 놓고 노인봉 산행에 참가해 주신 여성회원님들이
오늘 따라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6월 초순 여름의 아침공기를 가르며 버스가 움직이고 이내 임원진들이 바빠진다.
10:15분 진고개 휴게소(해발 960m) 도착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간단한 인원점검과 몸풀기 활동을 마친 후 출발이다.
출발지점에 노인봉 3.2km, 소금강 13.5km 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잠간의 숲길을 지나니 밭 옆으로 길이 나 있다.
한때는 고랭지 채소 밭으로 농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을
밭 이였지만 지금은 오가피나무에 잡초가 무성하다.
노인봉 3.3km 진고개 0.9km 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경사진 오르막 길에는 나무 계단작업이 한창이다.
산행길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렇게 계단을 설치하나보다.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라서서 잠사 쉬노라니
회장님 일행이 도착한다.
생각했는데 또 다시 능선길이 나온다
높은 지대여서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쳐 지나간다.
평탄한 길을 들어서 조금 지나니 초지가 있고 군데 군데 표지판이 있다.
11.08분
한참 지나 경사가 끝나고 등산로는 다시 평탄하고
노인봉 1.8km 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길옆으로 보이는 신록은
한여름 햇살을 받으면서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새싹에 내리는 단비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오늘은 유난히도 당산과 함께 하고픔을 노인봉 하늘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지천명 인생의 또 다른 하루가 밝아오면
가시밭길 인생길의 고난도, 미움도, 고목에 피는 사랑도
마음속 사랑으로 마셔 버리고 허공만 쳐다 본다.
노인봉 도착(1,338m)
갑자기 앞을 가로막은 기묘한 화강암의 조그만 봉우리...
노인봉이다..
정상에는 등산객으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정상 아래에서 표지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사람을 비집고
올라가 정상적 앞에서도 사진 포즈를 취해 본다.
사방이 확트였다.
이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바위가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그냥 화강암 바위다.....
몸을 풀고 둘러보니
저 멀리 동해바다에 주문진 시내...황병산, 오대산, 설악산...
첩첩히 쌓여 있는 산세들의 위엄에 나 자신이 잠시 작아지는 듯하다.
봉우리를 정복한 이 기분,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이 짜릿함
산을 오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이려니
앉아서 상처 받기엔 시간이 아까운 나이 지천명
앉아서 지난날을 후회하기엔
살아온 세월이 너무 아까운 나이 지천명.
사 오십대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듯이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는
회상의 시기 절반의 인생기 지천명 나이.
젊음을 보상받고 싶은 인생 ....
아직은 늙지 않은 몸과 마음이 있기에
이런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노인봉을 뒤로 하고 10여분 내려오니 백두대간 타다 쉬어 간다는
노인봉 산장이다.
주인없는 폐허같다..
점심 자리를 잡기 위해 그늘 진 곳으로 찾아든다.
잠시후 후미가 도착하고
옹기 종기 모여 배낭을 풀었다.
먹거리가 있는 곳은 언제나 웃음과 행복이 있나보다.
12:20 하산시작
급경사 길과 평탄한 길을 1시간여 내려왔을 까...
해발 820m 높이에 있는 낙영폭포다..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물줄기를 보면서
계단 난간을 내려오니 얼음골 같은 냉기가 가슴을 파고 든다
물줄기에서 타고나는 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도 시원하다.
잠시후 두 번째 광폭포에 도착..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굽이 굽이 흐르는 물줄기를 뒤로 하고 하산길은 계속된다.
2:20 분 만물상 도착
기묘한 바위...
떨어지는 물줄기에서 솟아나는 하얀 물줄기..
굽이 굽이 흐르는 하얀 물살...
시리도록 투명한 저 하얀 물줄기..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저 물 줄기를 보면서...
80리 인생길에서 지나온 50리 길을 되돌아 본다.
내 마음속 깊이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고 눈물 한방울 흘리더라도
천금 같은 미소로 날 이해하는 꽃 향기 같은 친구가 그리운 나이
불혹 지천명에
비가 내리는 어느날 목적지도 없는 낯선곳에서
해매이며 방황할 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 내밀어 잡아줄 소나무 같은
친구가 그리운 나이.... 불혹 ,지천명에
술잔을 앞에 두고 거리낌 없이 호탕하게 웃어주던 사람..
내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 스쳐 지나간 그 사람은 ..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흘러내리는 저 물거품처럼 한 순간에 사라지는 허망한 것이였을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 인생길이
아름다운 대 자연의 모습앞에 다시 슬며시 고개를 내미는 것 같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 본다
내 나름대로 바위의 모습과 이름을 연결지어 본다.
저것은 거인의 옆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
저것은 촛불 형상을 닮았다는 촛대석
저쪽은 암봉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다는 일월봉,
저쪽은 거문고 타는 모습이라는 탄금대 ...
이름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려오는 내내의 하산길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길 오른 쪽에서 폭포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올라가 보니 아홉폭포가 연달아 흘러내린다는 구룡폭포다.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쏱아지는 물줄기에는 힘이 넘친다.
이리 저리 개울을 건너고 삼선삼을 지나고 ,
식당암을 지나는데 법당앞에 있는 홍단풍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금강사를 지나 내려오는데 길 옆에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식당들이 즐비하다.
동동주 한잔이 그립다.
굴뚝같은 마음을 뒤로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두 분이 나를 반긴다.
2007. 06. 13 일 산사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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