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의 아름다운 계곡을 다녀와서
응봉산
응봉산의 위치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경북 울진군 북면
응봉산의 높이 : 998.5m
10:38분 응봉산 입구 도착
매표소인지 등산 통제소인지 지나 간단한 인원점검후 산행을 시작...
지금부터 시작되는 구나 싶었는데 나무계단이 나온다.
이놈의 산은 시작부터 계단이고...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계단을 올라서니 길이 평평하면서 아주 편한 길이다.
길 양옆으로는 송이 채취장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장이 눈길을 끈다.
후미 어디서인가 등반은 그만두고 송이따로 가자고 한마디 하는데..
똥개가 똥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야 없지...
우리의 용감한 산행대장님...
산행에는 관심이 없고 송이를 위해서 옆길로 들어섰는데..
채취를 금지하는 프랭카드 옆에서 감시자가
큰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고 있다..
ㅋㅋㅋ 송이는 구경도 못하고 잡혀갈뻔 했다.
나중에 하산후 안 일이지만 송이는 따서 모두 뱃속에 집어넣었단다
나무의 질이 우수해 예전에는 경복궁이 대들보로 사용했다는
전신이 붉은 색을 띤 금강송(적송)의 우람한 자태가 나의 눈을 멈추게 한다
언제나 후미에서 빌빌거리든 예쁜이 다사랑님...
보약을 얼마나 먹었는지 회장님을 열심히 따라간다
선두는 벌써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재촉하면서 눈은 연신 길 옆으로 간다
혹시나 송이가 눈에 뛸려나...
하기사 우리 같은 사람에게 눈에 뛸 송이가 아니지...
모두가 송이가 있나 살펴보기에 바쁘지만
하여간에 성님은 오늘도 차 안에서 작업한 이상형을 찾아 헤멘다.
30여분 쯤 오르다 보니 원탕 가는 길과 정상 가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정상으로 가는 갯재능선길로 들어서니
올라가면서 한동안은 길이 편했는데 올라갈수록 조금씩 가팔라졌다.
오른쪽에는 한 때의 부귀 영화를 자랑하듯 우람한 비석과 묘지가 보이고
한구석에는 웃음 머금은 구절초 한 무더기가 비위 틈에 피어 있다.
살아 생전 어떤 삶 이였기에 죽어 누웠어도 꽃을 바라 볼 수 있을까?
.그래도 난 최고는 못 되어도 , 꿈은 모두 이루지 못했어도
커다란 출세하지 못했어도 최상의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고,
나아가서 아름다운 세상도 나의 것이었고.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내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귀중한 나의 추억의 재산이라고 여기며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려고 하는데.....
사랑하는 당신이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당신의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 가리라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내 곁에 있으므로 ....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가만 가만 고개를 끄덕여 본다.
올라 갔다 내려올 이놈의 산 무엇이 좋다고 헉헉거리며 이 고생을 할까?
아마도 우리네 인생길도 산에 오르는 것이랑 같겠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11: 50분 첫 번째 헬기장
저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쭉쭉 뻗은 각선미라도 자랑하듯이
솟아 있는 아름드리 적송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바위 조망대에서 바라보는 주위 경관이 나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조금전에와는 달리 초라한 묘가 있다.
어느분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후손들 산소 한번 찾을려면 꽤나 힘들겠다.....
산을 숨가쁘게 산을 오르면서도 청풍님 부부...
조그만 싸리버섯을 연신 따 모으신다.
된장 끊여 드신다나...
청풍님 그 된장 저도 좀 주면 안될까요?
(하산할 때는 청풍님 부부가 정말로 송이도 두 개나 따서 우리
회원님들의 코와 입을 즐겁게 했다.)
저멀리 간간히 보이는 동해바다가
나어릴적에 정지문 사이로 빠꼼이 내다보던 발그레한 양볼이
너무나도 예뻣던 내고향 뒷집 순이 마냥 부드럽고 순진한 마음으로
우리는 반겨준다
여전이 길 옆으로는 우람한 적송이 즐비하다.
세 번째 휴식...
오늘산행은 그리 힘든길이 아니지만 오래간 만에 산행에 참가한
금자씨가 힘들어 한단다.
산행대장님과 큰집의 성님이 후미에서 고생하시는가 보다..
땀흘린 후의 오이 한조각 물 한 모금의 맛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지.
잠시 숨을 돌린 하여간에 성님의 한마디...
"오렌지를 영어로 뭐라카노..."
"그것도 모르나... 델몬트지"
"선키스터를 영어로 뭐라카노"
"그야 오렌지라 카지"
과연 가문에 위기 같다.
묻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두사람 모두
가문에 위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리라..
조그만 언덕을 오르니 멋진 경관이 좌우로 펼쳐진다.
모두를 사진한장씩.. 찰깍 찰깍하고 ...
12:36 두 번째 헬기장
넓직한 헬기장에서 바라보이는 사방의 풍경이 가히 절경이다.
저 멀리는 동해 바다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적송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00 놈은 욕도 아니라는 병권씨의 말에...
시근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창돌이 크게 소리친다.
어이 !!
병권이 00 놈아..
그래 창수니는 안하나 ?
그게 무슨 욕이고 다 하는데...
ㅋㅋㅋㅋㅋ 과연 명답이로세..
후미에서 듣고 있는 하여간에 성님왈...
뭐라카노...그 때는 점잖게 ten 할 dog 놈아 해야지...
쯧쯧 모두들 죽어 관속에 들어가지전에 시근 들기는 틀렸다...
모두들 월남스키부대로 보내서 냉장고 얼음으로 스키타는 훈련을 좀 받아야 겠다
울고 즐기는 사이 어느듯 정상 도착..
13: 00 응봉산 정상(998.5m)
정상석에 새겨진 문구에 의하면
산모습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처음에는 매봉이라 불렀단다.
그리고 정상석에는 덕구온천의 성분에 대하여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모두들 배가 고픈가 보다.
기념사진 찰깍하기가 무섭게
.
이베낭 저배낭에서 나온 맛깔스러운 음식...
좋은곳에서 좋은님들과 함께 좋은 음식을 먹는다.
대장금이 수라상도 이보다는 못할것인데,,
음식앞에서 웃고 떠들며 주고 받는 그 모습이
오히려 정감을 더하여 준다
하지만 오늘도 큰집의 성님은 복분자를 가지고 와 혼자서 꿀꺽하다 들켰다..
겨우 한모금 얻어 먹었다.
이씨~~ 두고 보자
13:40분
점심 식사후 주변정리를 하고
좌측 원탕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덕풍계곡을 봐야 응봉산 산행을 했다 할 수 있는데
그 천하의 비경 용소골을 보지 못하고 그냥 가다니...
이제 가면 언제 또 여기를 찾을 수 있을는지..
너무 너무 아쉬운 마음에 덕풍계곡 가는길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내리막길은 위험하니 조심스럽게 내려가여 한다는 회장님의 말씀에 이어..
모두들 조심스럽게 하산을 시작한다.
오래전에 산불이 있었는지 시커멓게 탄 고목들이 여기 저기 보이고
올라 올때와 마찬가지고 길 옆으로는 출입을 금한다는 금줄이 쳐 있다.
계곡의 물소리가 들릴쯤에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이길로 올라 왔다면 모두들 힘께나 들었겠다고 한마디씩한다.
14:50분 원탕 도착
13번째 다리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원탕이다.
그 옛날 사냥꾼들이 멧되지를 쫓다가 부상당한 멧되지가 계곡에
들어갔다 나올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가본 결과 온천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선두는 벌써 탕속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있다.
용천수의 온도가 41도 라는데 체감 온도로는 그렇게 안되는 것 같았다.
몸을 푹담글 수 있는 외국의 노천온천을 생각하면
발목까지도 차지 않는 온천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노천온천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더운물 족탕후에는 개울의 찬물에 2-3분간 냉탕을 하면 좋다는 문구가 있다.
모두들 족탕을 하고 출발하려는데
다사랑님이 보이지 않아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ㅋㅋㅋㅋ 송이 딴다고 늦었단다.
효자셈에서 온천수 한잔을 하고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는데 ...
계곡의 아름다움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굽이 굽이 흐르는 맑은 물에 ...
계곡의 양옆으로는 우거져 있는 소나무 군락...
계곡을 건널때마다 놓여져 있는 다리...
이 다리들은 세계적으로 이름있고
아름다운 다리들의 모양을 본떠서 놓았단다.
인간은 미련하고 불완전한 미완성 작품이라 했고
인간은 조잡한 대리석이요 다듬어지지 않는 재목과 같다 했다
이 대리석을 쓸모 있게 만들고 이 재목을 훌륭한 기둥으로 만들려면
갈고 닦고 자르고 다듬고 손질을 하는 절차탁마의 작업이 필요하다
구슬도 닦아야 빛 이 나고
얼굴도 화장을 해야 아름다워집니다
무쇠가 강철이 되려면 용광로에서 여러 번 연마를 거처야 한다
이 자연이 ...
우리에 이렇게 아름움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고의 세월속에서
얼마나 많은 자기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을 다듬어 왔을까?
굽이쳐 흐르는 저 계곡물이 돌을 깎아내는 데는
얼마나 많은 자기아픔의 세월이 흘렀을까?
우리인간의 힘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아름다움 모습들을 사진속에 담아오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용소폭포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맑은 물에는 손을 담그기가 두려웠고.
선녀탕의 맑은 물을 보고
하늘의 선녀님들은 이런곳에서 목욕을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16:36 분 하산
후미가 도착하자 서둘러 출발이다.
오늘 하산주는 울진에서 문어회로 한단다...
ㅋㅋㅋ 오늘 하산주도 죽여 주겠구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산행을 위해 애쓰신 임원님 여러분과
하산주 한잔을 위해 흔쾌히 찬조해 주신
황병록 전부회장님, 윤진환님, 그리고 일일회원으로 참가하신 류광웅님 친구분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2005. 9. 26 일 산사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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