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경영 혁신
1. 학교경영의 개념
학교경영이란 학교가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정보의 활용을 조정·통합하는 활동과정을 말한다. 학교경영에서는 수업의 원칙이나 준거에 따라 교육과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고려하면서 학교경영의 계획·조직·운영·평가를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루게 된다.) 서울사대교육연구소, 교육학용어사전, 배영사, 1981.
2. 학교경영혁신의 시급성
개인이나 조직은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학교 조직도 예외가 아니다. 미증유의 학교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생존 전략은 바로 지속적인 경영 혁신에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 경영의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행정기관이 구체적으로 지시한 지침을 따르는 '집행형 학교 경영 체제'가 존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경영 패턴으로 21세기의 학교교육을 전개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지역 실정과 단위학교의 특성에 따라 상황주도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한 '자치형 학교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국가 수준이든 지방 수준이든 행정기관이 관할 단위학교의 요구와 필요에 적합한, 세세한 방침을 결정하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새 천년에는 학교가 교육 개혁과 혁신의 중심이 되고 기본 단위가 되며, 학교교육에 관한 대부분의 결정을 해당 단위학교가 내릴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급히 정립되어야 한다.
3. 학교경영혁신 추진배경과 중점추진 과제
가. 추진배경
1) 우리교육의 환경 및 상황
가) 교육환경의 변화
- 지식 혁명의 가속화
- 기업과 사회의 인재관 변화
- 세계 각국의 교육경쟁 격화
나) 우리교육의 상황
-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과 불신 누적
- 교육 주체간 갈등과 리더십의 분산
- 민주적 역동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의 기대감 상존
-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풍부한 인적 물적 기반 구비
2) 우리교육에 거는 기대
가) 교육 부분의 국가경쟁력 강화
- 학교교육의 여건 개선 및 질적 수준 제고
- 한국교육의 강점 발굴 및 창조적 육성
- 교육제도와 교육성과의 국제적 표준 구현
나) 교육에 대한 싢뢰와 만족도 제고
- 예측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
- 국민의 다양한 욕구 수용을 위한 유연한 학교제도
- 국민의 참여 확대와 민주적 협력 강화를 위한 교육
다) 자율적 교욱혁신을 위한 기반 구축
- 자율적 혁신 지원 체제 확립
- 민주적 참여와 의사소통구조 개선
- 정부의 교육혁신 리더십 강화
라) 사회통합과 균형발전 지향
- 공교육의 복지기능 강화
-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 확대
- 교육 이해당사자들 간의 갈등 조정
나. 비전과 방향
비 전 |
신뢰와 만족을 주는 교육강국 |
목 표 |
즐거운 학교, 질높은 교육 |
학교교육혁신 |
교육제도 혁신 |
교육문화혁신 |
1. 자율적인 학교혁신 추진 2. 교수-학습 방법 개선 3.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미래 학교 구현 |
1. 학교중심의 교육행정 지 원 체제 구축 2. 학교교육의 책무성 강화 3. 교원정책의 합리적 개선 |
1.학생중심의 학교문화 건설 2.학부모 교육문화 역량 강화 3. 한국교육문화의 장점과 저력 활용 |
다.원 칙
자 율 |
분권 |
개방과 참여 |
○교육현장의 자율적 혁신 유도 ○자율적 혁신 학교에 대한 지원과 모니터링 |
○교육행정 권한 이양 ○단위학교 자치기능의 확대 |
○자발적 참여와 책임공유 ○열린소통을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 ○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교육 정책의 공감대 형성 |
라. 중점 추진 방향
중점 추진 과제 |
세부 추진 과제 |
○ 초.중등교육 혁신 중심 |
○ 학교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율적 혁신 추진 ○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교육행정 체제 구현 ○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 제고 |
○ 국민의 교육신뢰 회복 및 혁신 역량 강화 |
○ 혁신 과제의 현장적합성과 실행가능성 강화 ○ 학교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 ○ 의미 있는 변화를 촉진하는 혁신 리더쉽 확보 |
○ 국민이 교육적 욕구 충족 |
○ 개인의 교육자유 보장 및 교육열의 생산적 활용 ○ 교육주체들 간 교육권의 균형과 조화 ○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 소외계층의 교육복지 확대 |
○ 미래 지향성과 교육경쟁력 향상 |
○ 자율과 책무성이 균형을 이루는 교육체제 구축 ○ 교욱여건 개선과 자생적 지식 생산능력 증진 ○ 지발적 학습동기 체제 강화를 통한 형생학습사회 촉진 |
4. 학교경영혁신의 방향
가. 학교집단의 능동화
무리한 교원의 정년단축과 교육현실을 무시한 교육개혁으로 인한 교직사회의 좌절감과 심각한 피동화의 경향에서 학교집단을 능동화할 수 있는 학교경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첫째, 학교가 현장교육의 주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원들이 일상사에 근거하여 교육적 필요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며, 이를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이러한 주체성의 회복은 외부로부터의 비판을 수용하고, 자신을 개혁하며, 교육적 필요를 위해 학생을 깊이 있게 고려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학교현장의 능동화·교육화가 되고, 교원들은 현재의 무력감에서 탈피하여 자신들의 일상생활 세계를 토대로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나. 참여의 교육체제
학교경영의 핵심은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그들의 인성과 진로형성에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학교 안의 조직과 제도는 이러한 학교교육의 핵심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교장과 교감의 제도나 행정실 등의 제도는 이러한 지원조직의 대표적인 예이다.
교육의 이상은 이러한 핵심적인 교육활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즉 학교사회의 교육 참여는 교과교육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과 생활지도에 바람직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교육적 참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참여의 교육체제를 위하여
첫째 , 교사는 교육과 관련된 실천연구자의 성격을 지니도록 학교경영을 해야한다. 교사는 자신이 교과교육에서 학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하고, 그들의 인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스럽게 연구해야 한다. 둘째, 교수·학습의 환경 개선 방안과 평가 방법 등에 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실천연구자로서의 교사상은 교사가 학교에서 교육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조영달, 「참여의 교육체제 구축과 교육주체성의 회복」, 이돈희 외,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보인다, 1998.
셋째,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학교경영이 필요하다. 학교의 행정조직을 현재의 관료적 조직에서 교육을 위한 조직으로 전환하여 교사의 교육활동과 학생과의 교육적 담론 교환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현재의 관리를 위한 교내장학체제도 바꾸어야 한다. 현재의 교내장학체제는 교과교육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교과교육과 생활지도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지원 및 교과 장학체제'로 학교경영의 틀을 바꾸어야 관료화된 학교현장의 자율성 회복에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 단위학교가 중심이 되는 경영체제로의 변환
이제까지의 학교 경영은 단위 학교가 중심이 되어 주체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아니라 교육부와 교육청의 지시, 명령에 따라 피동적으로 움직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단위 학교와 일선 현장의 교원들은 소외된 채 관료제의 계층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이 하향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교육자치제가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자율 역량의 부족과 자치 의식의 빈곤, 그리고 제도적 미흡으로 학교 단위의 교육자치가 명실상부하게 실현되고 있지 못하다. 교육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일선 학교의 교원들은 교육자치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 못하는 모순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교원들은 교육자치가 우리와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또 이것이 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교원들이 느끼는 교육자치에 관한 체감 지수는 매우 낮은 실정이며, 우리의 학교 경영은 ‘자치 속의 비(非)자치'라는 기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다.
단위 학교가 교육 행정의 중심 축을 형성하도록 지배 구조를 개편한다. 현재 단위 학교를 괴롭히는 관료주의의 고리를 절단하고, 실질적 분권화를 통해 단위 학교가 행사할 수 있는 자유 재량권의 넓은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라
라. 학교장의 변혁지향적 리더쉽 육성
이제까지의 학교 경영은 창조적인 리더십 발휘보다는 기계적인 관리·운영에 치중해 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교육 활동이 얼마나 타당하며, 또 그 방법이 얼마나 적절한가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을 갖지 않았으며, 교원들의 교육적 신념이나 가치를 변화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또한 일상적이며 사무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지며 교육 본질보다는 관리적 절차에, 그리고 새로운 발상보다는 관행과 관례를 강조했다. 이처럼 관리를 중시하는 학교 경영으로는 오늘의 시대적 과제인 혁신과 개혁을 이끌 수 없다
학교 경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학교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학교장들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는 복지부동의 관료주의적 관리 행태를 과감히 버리고 변화와 도전, 그리고 총체적 교육 위기의 상황에서 변혁 지향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학교장들은 관리자로서의 소극적 역할 수행에 만족하지 말고 리더로서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꾀해야 할 것이다.
마.교육책무성과 질 관리체제의 도입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에 대해서 대부분의 교육 소비자들이 가지는 불만 지수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학교의 교육 상품에 대한 누적된 불신과 ‘내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이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어우러져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출혈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실 교육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어느 기업이 교육 체제만큼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또 그렇게 관리하도록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있을 것인가.
우리는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만 심정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불행하게도 교육의 성과를 따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또 따지려 하는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말썽없이 한 학기가 지나가고 또 1년이 흘러가면 그만이다.
그저 학생을 받아서 때가 되면 자동 진급시키고, 또 일정 기간이 지나 졸업을 시키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교육을 어떻게 시켜, 어떠한 성과를 올렸는지에 대한 대차 대조표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또 만들어 보려고 마음을 쓰는 사람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
행정가도 교사들도 모두 경영 실적, 교육 성과에 대한 의식이 매우 박약하다. 오르지 책임을 하급 학교에 떠넘기기만 한다. 중학교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잘못 가르쳐 올려 보냈다고 불평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교사들을 탓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교직 사회에도 고비용 저효율의 경영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 책무성 개념이 서둘러 도입되어야 하겠다. 학교는 학교대로, 학급은 학급대로 그 성과에 대해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적절한 평가가 수반되지 않고서는 수월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충분한 연구를 거쳐 시행될 문제이기는 하지만, 학교 평가와 교사 평가가 하나의 제도로서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바. 탈 관료화 지향과 전문 공동체 구축
그간의 교육 행정이 규제와 통제, 지시와 감독 위주로 이루어져 왔음은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 교육 행정이 존재하는 이유가 단위 학교의 교육 활동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도록 지원·조장하고 제반 조건을 정비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획일적인 중앙 통제, 엄격한 상하간의 계층 관계, 하향적 의사 결정을 강조하는 권위주의적 조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명하복, 문서주의, 형식주의, 획일주의, 무사안일 등 관료제의 굴레로부터 교사들이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을 인간 자원으로서 중요시하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강조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와 잠재력을 중시하는 인간 존중의 학교 경영이 전개되어야 한다.
사. 교육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현직 연수
학교경영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전문성을 갖추게 하는 체계적인 교원 현직 연수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교원의 현직 연수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교원들의 학교경영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며, 교원이 변해야 교육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경영의 혁신은 무엇인가 변화를 추구하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원들에게 자신들을 규제하는 하나의 구호이자 선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한, 학교경영의 혁신은 더 이상 교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학교경영 혁신의 성공적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학교경영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현직 연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학교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더라고 적당히 교직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21세기 국제경쟁시대에서는 경쟁력 없이는 가르치는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21세기 정보화사회는 20세기 산업사회에서 통용되던 것과는 전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직 연수를 통해서 교사 자신에 대한 존경심도 회복되어야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교육시키는 고귀한 업무에 조사하는 전문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교사는 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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